비트코인 피자데이라고 알고 계신가요? 비트코인 포럼의 사용자 및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5월 22일을 피자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비트코인 피자데이의 유래와 왜 5월 22일이 비트코인 피자데이가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월 22일 비트코인 첫 실물 거래
2010년 5월 18일 저녁, 비트코인 포럼에 사용자 laszlo라는 사람이 피자 거래를 제안하는 글을 투고합니다. 자신에게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을 보내주면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었죠. laszlo는 자신의 목적이 '호텔 룸 서비스처럼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서 갖다주든지 배달시켜서 갖다주든지 상관이 없으니 관심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laszlo가 피자 거래를 포럼에 제안하게 된 이유는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laszlo를 제외한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CPU로 채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에 1~2블록 정도를 채굴하는게 고작이었지만 laszlo는 CPU 채굴보다 효율이 더 좋은 GPU 채굴을 고안하여 하루에 20블럭 이상을 채굴할 수 있었고,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것이 블록체인 형성에 기여할 신규 채굴자의 유입을 저해한다고 생각해서 laszlo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하죠.

laszlo는 컴퓨터 앞에만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만 비트코인을 보유하기만 해서는 비트코인이 실물 화폐로는 기능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하였기 때문에 실제 상품인 피자와 비트코인을 거래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죠.
15년 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피자가 되다
2010년 거래한 후 15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 1개인 1BTC의 가격은 1억 5천만원 정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피자 두판 거래에 사용된 1만 비트코인이면 1조 5천억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그 당시 거래에 사용된 피자는 파파존스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이었다고 합니다. 두 판에 30달러 정도였던 파파존스 피자가 1조 5천억에 달하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피자가 된 것이죠.

laszlo는 포럼에 글을 올린지 4일 후인 5월 22일 오후에 거래에 성공해 피자를 수령했다고 글을 올렸고 포럼 유저들은 5월 22일을 최초의 비트코인 물질 거래를 기념하기 위한 날로 정하자며 '비트코인 피자 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거래는 피자가게에서 비트코인을 받아서 피자를 준 것이 아닌 jercos라는 닉네임을 가진 다른 유저가 자기 신용카드로 피자가게에 주문을 하고 laszlo에게 비트코인을 받은 일종의 중개 거래를 한 것이죠.
비트코인과 실물 거래
비트코인의 실물 거래가 처음 이뤄지고 난 이후에도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한 실물 거래를 시도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카페나 옷가게 등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기도 하고 터키 아마추어 축구 리그에서는 선수들에게 이적료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기도 하며 NFL 선수 러셀 오쿵은 연봉의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하기도 했었죠.
사람들은 이를 보고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뀌는 가게, 실시간으로 연봉이 바뀌는 거래라며 비웃음을 보내기도 했지만 나름의 신선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비트코인 피자데이의 유래와 피자데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만약 당신들이 1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비트코인 1만개로 피자 두 판을 구매한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을까요? 피자데이를 맞아 수많은 거래소에서도 이벤트를 진행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피자데이에 대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